
△ 가정용 혈당 측정기
국내 기업들이 의료기기 제품인 가정용 혈당측정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당뇨병 환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바이오메드, GC녹십자엠에스 등이 가정용 혈당측정기를 출시하며 불어나는 당뇨병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2025년 주요 만성질환 통계'에 의하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10년 새 약 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50만7347명이던 환자 수는 2024년 396만4960명으로 늘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9세 환자는 2만1000여 명에서 4만50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110.8%) 늘었고 60~69세 환자도 5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초고령층(80세 이상) 환자 역시 15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 세대와 연령 불문하고 보건의료계의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생활습관의 서구화, 비만 인구의 증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디지털 기기에 의한 신체활동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당뇨병이 심혈관계 질환·신장질환·망막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신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주기적인 혈당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 관리의 기본은 정기적인 혈당 측정과 장기적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A1c) 관리다. 그러나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렵거나 측정 비용·시간 부담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관리가 쉽지 않다. 이에 최근 의료기기 업계는 가정용 당뇨 측정기기에 주목하고 있다.
휴대용 당화혈색소(A1c) 측정기를 개발한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벌링게임에서 열리는 제25회 당뇨병기술회의(DTM)에 참가해 'OBM rapid A1c At-Home System'을 선보인다.
이 기기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당화혈색소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 박예슬 대표는 "정밀하고 편리한 당화혈색소 측정 기술로 개인이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번 DTM에서 당뇨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은 특히 자가 측정의 정확도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으로 접근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집에서도 병원 수준의 혈당·당화혈색소 측정이 가능해진다면 환자 개개인의 모니터링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진단기기 전문기업 GC녹십자엠에스(GCMS) 역시 개인용 혈당측정기 신제품 'GC Fit 혈당측정기(GGP-100)'을 출시하며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흐름에 합류했다.
GC Fit은 단순한 손끝 모세혈 기반 혈당 측정기지만 국제표준 ISO 15197을 충족하고 적혈구 용적률 보정 기능을 탑재해 측정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포도당 탈수소효소(GDH-FAD) 방식의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일로스 간섭 문제를 개선해 기존 제품의 오차를 줄였다.
GC녹십자엠에스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CGMS)가 확산되는 시장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기본형 혈당측정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설치비용이 높은 CGMS 대신 BGMS(기존 혈당측정기)는 여전히 실용성이 높다"며 "특히 동남아·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SKD(반조립생산) 체계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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