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병원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잇달아 뛰어들며 의료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병원부터 대형 상급종합병원에 이르기까지 AI 기반 진단·치료 시스템 개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다방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은 순천향대학교 및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함께 ‘AI 의료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협약식에는 민경대 구미병원장, 송병국 순천향대 총장,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등 각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디지털헬스케어 및 AI 기반 의료기기 공동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유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AI기반 의료융합 연구,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 기획,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와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중심축 역할을 맡아, 지역 의료 서비스 질 향상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민경대 병원장은 “AI 의료기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의료 융합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광대학교병원도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병원은 최근 네이버 헬스케어 전문가를 초청해 ‘디지털 헬스케어 및 메디컬 AI 설명회’를 개최하며 AI 의료센터 운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2019년부터 네이버와 협력 관계를 맺어온 원광대병원은 이후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통해 고위험 환자군 대상의 사후관리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2025’를 주제로 한 강연과 네이버 케어콜 사례 발표를 통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방향을 공유했다.
서일영 병원장은 “AI는 전체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의료 접근성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기반 의료서비스 확대는 지역 필수의료 회복의 열쇠”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메디컬 AI 센터의 지속적인 연구와 신뢰성 확보를 통해 혁신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최근 열린 ‘2025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의료 AI 기술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KONNECT’라는 팀명으로 참가한 장정윤, 하창희, 방경혜 교수팀은 항암방사선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혈구감소증을 조기에 예측하는 AI 솔루션 ‘HEMA-WATCH’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등 다섯 개 의료기관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CDM(Common Data Model) 기반으로 분석하고,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계열 예측 모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KONNECT팀은 이 예측 모델을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 및 모바일 앱과 연동해 실시간 경고체계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선제적 개입이 가능해졌으며, 치료 완결률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실질적 의료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정적 예측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임상 지표를 반영한 시계열 AI 모델은 국내외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그 혁신성과 확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AI 기술이 예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결과가 곧바로 임상 현장 개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