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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3 브라질에는 왜 한인 정치인이 없나... - - 이명석 전 수출입은행 상파울루 사무소장 - -평화적 사회분위기서 정치 무관심 - - 기성세대와 차세대간 소통 부족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7-13 09: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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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 전 한국수출입은행 브라질 사무소장


브라질 한인 사회는 중남미 최대 규모와 경제적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한인 동포 사회로 꼽힌다. 1963년 공식 이민으로 시작해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 한인사회는 상파울루 봉헤찌로(Bom Retiro)를 중심으로 의류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왔다.

그러나 약 5만 명에 달하는 공동체의 규모에 걸맞은 정치적 대표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브라질 한인 사회의 정치적 대표성 부재’라는 오랜 난제를 풀기 위해 전직 금융기관장이 학자로 변신해 브라질을 찾았다.

이명석 전 한국수출입은행 상파울루 사무소장(2014~2017년 재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남미 정치를 연구하는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서, 그의 박사 논문 주제인 ‘브라질 한인 동포 사회의 정치 참여’ 연구를 위해 상파울루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월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이민 공동체 임에도 역사적으로나 경제적 성공으로 보면 브라질 한인 사회는 충분히 정치적 대표성을 가질 만한데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선출직도 배출하지 못했다”며 “그 원인을 찾고자 동포들과 현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그가 잠정적으로 파악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첫째는 한인 사회 내부에 만연한 ‘정치적 무관심’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시의원 등에 도전했던 후보들이 있었지만, 선거 기간에만 반짝 활동하고 낙선 후에는 사라지는 단기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꾸준한 봉사와 네트워킹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한인 사회를 결집시킬 ‘결정적 계기’의 부재다. 그는 1992년 LA 폭동을 겪으며 생존의 위기감 속에서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똘똘 뭉쳤던 미국 한인 사회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 한인 사회는 폭동이라는 절실한 계기를 통해 연방 상·하원 의원까지 배출하는 정치적 성장을 이뤘다”면서 “반면 브라질 한인 사회는 비교적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지내왔기에 정치력의 필요성을 절감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인사회가 2세, 3세로 세대를 거듭하면서, 이들 차세대의 약화된 정체성과 기성세대와의 소통 부족이 장기적인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5세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동포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브라질에서 태어난 2세대 젊은 층은 모국과 동포 사회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는 가정에서의 뿌리 교육 부재가 큰 원인이며,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명석 연구원은 한인 동포의 정치력 신장이 단순히 동포 사회의 권익 보호를 넘어, 한국과 브라질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늘날 국제 사회는 국가 간 외교뿐 아니라 민간 네트워크가 중요한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라며 “현지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한인 정치인이 양국 간 현안이 발생했을 때 합리적인 해결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의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브라질 한인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단합과 차세대 정체성 교육이라는 해법을 모색하여 더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인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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