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디지털 기술과 로봇,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 혁신을 이끌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운대백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로봇 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바이오 창업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부산의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4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최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병원 내 로봇 도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로봇 통합관제시스템을 이용한 병원 내 층간 연계 동행 안내 실증’ 과제를 수행하며 안내로봇 3대를 운영했다. 첫 방문 환자, 야간 약국 방문자, 암환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로봇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직관적인 UI 설계와 고령 환자를 위한 맞춤형 기능 제공으로 사용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실증사업에서 해운대백병원이 높이 평가받은 것은 병원 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사회적 파급효과 창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병원은 로봇을 단순 기계가 아닌 친근한 동반자로 인식시키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병원 환경을 보다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통합반응상황실(IRS)에서 모토브, 세라젬클리니컬, 디지털메딕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들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병원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무엇보다 AI, IoMT(의료 사물인터넷), 스마트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해 시민의 건강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병원 내 ‘리빙랩(Living Lab)’을 중심으로 실제 시민 참여 기반의 헬스케어 실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모빌리티 IoT, 스마트 베드, 생체신호 기반 디지털 디바이스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병원 시스템과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는 의료기관이 스마트도시 건강관리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인하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협업 기반 조성형)’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해당 사업은 보건의료 분야 창업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병원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인하대병원은 2026년까지 약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인하대병원은 의생명연구원과 우주항공의학센터 등 첨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참여 기업들에게 맞춤형 기술 지원은 물론 임상연구와 상용화까지 폭넓은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NASA 산하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우주항공의학센터 역시 병원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