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22 韓人 정체성 기르는 ‘유럽의 독립투사들’, 빈에 모이다 - - 제2회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장연수회 개회 - - 오스트리아 빈에서 3월21일부터 2박3일간 진행 - -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 인터뷰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3-29 19:55:18
기사수정

3월21일부터 2박3일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2회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장연수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 지난 3월20일 오후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에 위치한 비엔나한글학교를 방문해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오스트리아 빈에 유럽 지역 한글학교 교장들이 모였다.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교육환경과 미래의 한글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2025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장 연수회’에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 15개국에서 34개 한글학교 교장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8월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 제1회 교장연수회를 연 이래 두 번째 행사다. 행사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을 찾은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몽펠리에한글학교 교장)은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와 별개로 교장 연수회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글학교 교장의 경우 일반 정규 학교의 교장 직분과 달리 보수는 커녕 오히려 자비를 들여야 하는 봉사직이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은 더 까다로운데다 부족한 예산 등으로 운영에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다”면서 “그러다보니 교장들 간에 애로점을 서로 상의도 하고 학교운영의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한국어 교육과 한글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한 기본 취지가 더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년 한차례 각 나라를 돌아가며 열리는 유럽한글학교 교사연수회에는 170명 가량의 교사들이 참석하는 데, 이 중에는 교장도 40~50명 가량 된다. 하지만 교사연수회 프로그램 중간에 교장들만 따로 회의를 갖는 등 시간을 할애하기가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교장 연수회를 활성화시켜 한글학교협의회 총회 등은 교장 연수회에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내 한글학교는 27개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발트해 3국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나라에 설립이 돼 있다. EU 가입 후보국인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알바니아를 포함해 유럽 내 30여 국가에 120여개 한글학교가 한인 후손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한글학교협의회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15개국 정도가 교사 연수회 등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교장연수회에 이어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제20회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사연수회가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학교당 3~4명씩 17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이장석 회장은 예상했다. 그리고 오는 8월에는 파리 대학기숙사촌 한국관에서 청소년캠프가 예정돼 있다.

이장석 회장은 2015년 프랑스한글학교협의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가장 먼저 교사연수회의 베이스캠프 숙소부터 격상시켰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연수회에 참석해 어떤 때는 이층침대에서 묵어야했던 교사들의 숙소를 2성급에서 4성급으로 높여놨다. “고국에서 중요 인사들이 한글학교를 방문하면 선생님들에게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일을 하고 있다고들 평가하면서도 정작 지원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처우가 좋지않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가슴 아팠다”면서 “참가비와 지원예산에 비해 비용은 오버가 됐으나 그 정도는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학교에 대한 고국 정부의 지원예산을 늘려보려고 국회의원 등 방문 인사들과, 관련 부처에 호소도 해봤으나 쉽지않다고 털어놓았다.

프랑스에서 수도 파리를 제치고 남부 휴양도시 몽펠리에 지역에서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이 나오게 된 데는 몽펠리에의 지역적 특성과 더불어 이장석 회장의 개인적 배경이 두루 작용했다.

우선, 몽펠리에는 현지 동포사회를 중심으로 17년 전부터 한국문화 페스티벌이 매년 열리는 등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다. 이장석 회장이 1995년 현지에 유학(식물유전학 전공)차 갔다가 이듬해 처음으로 몽펠리에한인회를 만들어, 이후 6~7년간 한국문화주간을 정해 현지에 한국문화를 소개해왔으며, 10년전부터 재불무용가 남영호 씨가 ‘코레디시(‘한국이 여기 있다’라는 뜻) 페스티벌’을 개최해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현지인들 사이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 몽펠리에 한글학교 학생 230명 가운데 약 200명이 현지인들이다. 이처럼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는, 인근에 유학생들이 많아 인구의 절반 가량이 34세 미만인 몽펠리에의 젊은 인구구조도 한몫한다. 이뿐 아니다. 현지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2곳에 한국어가 정규 교육과정(제2외국어)으로 채택이 돼 있는데, 이런 곳은 몽펠리에가 프랑스에서 유일하다. 인구가 50여만인 몽펠리에는 한인사회도 크지않아 150명이 채 안되는 회원들이 한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니스와 마주한 몽펠리에는 남프랑스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이장석 회장 또한 한때 이곳에서 화랑을 4개나 운영하다가 코로나팬데믹을 계기로 접고 지금은 다른 일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한글학교도 이 회장이 25년간 한인회장을 하면서 2004년에 처음 만들었다. 동포 자녀들을 모아 거실에서 학생 6명으로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몽펠리에 한글학교는 주·야간 반으로 나뉘고, 온라인수업까지 포함해 20여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7명의 한인동포들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입양 동포들을 위한 입양동포반이 별도로 개설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온라인수업이 추가로 개설돼 일주일에 5일 간 수업이 진행된다. 오프라인 수업은 몽펠리에 시청 별관을 빌려 사용한다. (유럽의 한글학교 가운데 상시 교육공간이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 둥지를 틀고있는 비엔나 한글학교가 유일하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왼쪽)이 한글학교 교장들을 위해 마련한 기념품을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에게 전달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


한편, 3월21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 NH호텔에서 진행된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장 연수회 개회식에는 34명의 한글학교 교장들 외에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부부와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이경아 차석대사 및 김성대 부영사, 김준 월드옥타 오스트리아 지회장 등이 참석해 한글학교 운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장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 교육 방식의 혁신, 다문화 사회의 확산 속에서 우리 한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한글학교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나라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계신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많은 학생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유럽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K-팝, K-드라마, 한국 영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어 이러한 관심을 교육의 기회로 삼아, 이제는 우리 교민 자녀뿐만 아니라 더 많은 현지인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2회 유럽한글학교협의회 교장연수회 참석자

▲네덜란드 로테르담 한글학교 원종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한글학교 김희숙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한글학교 최영미 ▲노르웨이 노르웨이 한글학교 김진경 ▲독일 에센 한글학교 이숙향 ▲독일 카셀한글학교 양현경 ▲독일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심은주 ▲독일 함부르크 한인학교 조한옥 ▲벨기에 벨기에 한글학교 안지연 ▲불가리아 소피아한글학교 원종숙 ▲스위스 베른한글학교 김선미 ▲스페인 발렌시아뚜리아한글학교 정희정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신정아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 신나영 ▲아일랜드 더블린한글학교 손학순 ▲영국 노팅험 한글학교 정미란 ▲영국 레딩한글학교 정경선 ▲영국 버밍엄 한글학교 손은미 ▲영국 영국북동부한글학교 송진아 ▲영국 캠브리지한글학교 안현기 ▲오스트리아 비엔나한글학교 김태희 ▲이탈리아 밀라노 한글학교 김승희 ▲폴란드 브로츠와프 한글학교 정성웅 ▲프랑스 그르노블 한글학교 김경희 ▲프랑스 낭트 한글학교 김희정 ▲프랑스 리옹한글학교 최유미 ▲프랑스 릴 한글학교 변지영 ▲프랑스 마르세유 한글학교 양혜진 ▲프랑스 몽펠리에 한글학교 이장석 ▲프랑스 툴르즈 한글학교 김정미 ▲프랑스 파리 아리솔한글학교 장현선(교감) ▲프랑스 파리 한글학교 변졍원(이사장) ▲핀란드 한글학교 박소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인학교 신지인(교감)

빈 도나우공원 내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전경.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 등 현지 동포사회의 기부금을 토대로 건립됐으며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물의 한 층을 비엔나한글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민족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김소월, 한용운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초상과 시비가 세워진 비엔나한인문화회관 겸 한글학교 입구 모습.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7357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ks07 의료기기社, 잇단 자본조달…연구개발·경영환경 개선 등에 활용
  •  기사 이미지 ks09 제276회 연천 고대산산행 및 자연휴양림 힐링여행 만선 축하!!!
  •  기사 이미지 ks24 2026년 「의료기기 영업전문가 자격증 과정(입문)」 교육과정 안내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