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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2-12 18: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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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관들이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중심의 인공지능(AI) 관련 의료 혁신 사례가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이 AI 진단 솔루션을 도입하며 조명받고 있다. 

 

나아가 한림대의료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성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의료 혁신, 환자 안전과 진단 정확도 높인다"


가천대 길병원은 AI 기반 유방암 진단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Lunit INSIGHT MMG)’를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 AI 시스템은 유방 촬영 영상을 분석하여 암 병변 부위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시함으로써 의료진의 판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엑스레이, 초음파, 유방 촬영술 등 영상진단 과정에서 의료진이 보다 신뢰성 높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방 치밀도를 자동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치밀 유방에서는 암 진단율이 11%, 비치밀 유방에서는 5% 향상되는 등 치밀 유방에 대한 진단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 여성의 약 80%가 치밀 유방을 가지고 있어, 해당 AI 시스템의 도입이 보다 정밀한 유방암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성능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캐나다 보건부, 유럽, 대만 등 여러 글로벌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았다.


이 AI 솔루션은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I 분석을 통해 정상으로 판단되는 케이스의 60%를 자동 분류해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나머지 40%의 정밀 검사가 필요한 사례를 선별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 혁신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미 자체 개발한 ‘닥터 앤서 1.0’에 이어 최근 ‘닥터 앤서 2.0 Smart Endo’의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에 적용 중이다. 이 AI 시스템은 대장암 및 위암 내시경 검사 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이상 부위와 병변의 존재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이번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유방암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AI 기술을 의료 서비스에 적극 접목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학교병원은 AI 기술을 활용해 입원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딥카스(Deep-CARS)’ 프로그램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 환경 구축을 목표로 2014년부터 ‘움직이는 중환자 진료팀’ 역할을 수행하는 신속대응관리실을 운영해 왔다. 이 조직은 일반 병동에서 급성 악화를 겪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출동해 빠른 의료 조치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딥카스는 환자의 나이,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주요 활력징후를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함으로써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신속대응관리실에서 딥카스를 활용함으로써 심정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요인을 조기에 감지하고 즉각적인 치료와 중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중증 악화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강희 병원장은 “딥카스 프로그램은 일반 병동에서도 중증 환자의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도구”라며 “이를 통해 의료진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으며,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혁신 이끄는 AI, 한림대의료원·용인세브란스병원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의무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주고 병원의 진료지침․규정․기준 등을 대화형 질문을 통해 24시간 손쉽게 검색․상담할 수 있는 생성형 AI 개발에 나섰다.


이는 의무기록 초안 작성과 규정 확인을 생성형 AI가 대신 함으로써 환자들을 위한 의료진의 시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와 '생성형 AI 기반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 및 의료원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의 AI 스마트병원 시스템과 산하 5개 병원의 네트워크와 코난테크놀로지의 생성형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는 7월까지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새로 개발되는 생성형 AI 의무기록 작성 플랫폼은 환자 접수 시 입력된 데이터와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의무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한림대의료원은 플랫폼 개발을 위해 의무기록지 종류별로 학습자료를 선정․검토하고 AI로 생성된 의무기록지에 대한 검증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의료진이 수기로 작성하는 의무기록 작성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입원기록지, 경과기록지, 퇴원요약지, 전출기록지 등 여러 종류의 의무기록을 작성한다.


한림대의료원의 산하 5개 병원에서는 연간 약 115만건의 의무기록이 작성되고 있다.


의무기록 한 건당 평균 약 4분이 소요돼 전체 작성시간은 연간 약 7만6000시간에 달한다.


생성형 AI 플랫폼이 도입되면 의무기록 작성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연간 약 3만8000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의료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AI 기반 의무기록 작성은 정확성을 높이고 데이터의 표준화를 강화해 전자의무기록(EMR)의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표준진료지침, 인증평가 규정, 보험급여 인정기준, 심사기준 등 병원에서 환자 진료 및 병원 운영과 관련돼 항상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각종 규정은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접근 권한이 제한돼 확인에 불편이 크다.


이에 한림대의료원은 대화형 질문을 통해서 규정을 정확히 안내할 수 있는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한다.


이 챗봇은 RAG(검색 증강 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해 한림대의료원 교직원을 위한 실시간 정보 검색과 맞춤형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웹과 모바일 디바이스 기기를 통해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한림대학교의료원 생성형AI 구축 태스크포스(TF) 팀장)는 "이번 플랫폼 개발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입원환자의 전주기 의무기록지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교직원들을 위한 24시간 실시간 맞춤형 상담이 가능해져 더욱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기술을 통해 병원의 데이터를 표준화 및 고도화해 한림대의료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AI병원의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최근 AI 도슨트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했다.


AI 도슨트 키오스크(이하 키오스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음성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환자와 내원객이 병원 이용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병원 1층 로비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위치 안내와 운영시간 안내 등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앞으로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연내 △질환별 진료과 및 주치의 안내 △초진 환자 안내 △질환별 설명 처방 동영상 제공 △예상 진료비 조회 △주차 위치 확인 △원내 행사 안내 등 제공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더욱 향상된 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키오스크에는 장애인 및 다양한 이용자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배리어 프리(Barrier-free)를 적용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디스플레이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며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식 디스플레이, 각인된 키보드, 음성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또 고령자를 위해 글씨 크기 및 음량 조절이 가능하고, 색맹 이용자를 위해 화면 고대비 조절이 가능하다. 다국적 방문객을 위한 영어 서비스도 지원된다.


키오스크 화면에 표시되는 AI 휴먼 모델은 제스처, 발화, 표정 표현을 통해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유도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 박진영 소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환자와 내원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병원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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