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해보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해외의 미국대사관에서 연설하는 장면. [출처=셔터스톡]
미 대선을 3개월 여 앞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했다. 대신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면서, 그의 행보에 따른 향후 경제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인 만큼, 만약 그가 당선될 경우의 경제상황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바이든 사퇴 당일인 7월22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달러화 약세,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나타났으나, 대체로 후보직 사퇴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더욱이 바이든 사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우세와 함께, 이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가 집권할 당시에 대규모 감세와 경기 부양책으로 재정적자 심화, 인플레이션 재연이 예상됐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국채 금리 상승)하고 증시는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동안 금융시장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해왔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의 등장은 시장 변동성을 다소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트럼프 vs 해리스’ 구도의 판세가 명확해지면 좀 더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근 AI 투자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미-중 갈등 심화에 의한 반도체 수출 제한 가능성과, 미국 보안업체 CS 패치 장애로 글로벌 IT망이 마비된 사태 등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진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한 점 역시 다소나마 추가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대선 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내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언급 등 펀더멘털 요인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대선 판도보다는 거시적 경제상황에 더욱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해리스 vs 트럼프’ 양자 대결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을 반영한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기존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분석기관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후보 교체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약간 증가했으나 여전히 40%를 밑도는 상황임을 주목하고 있다. 또 캐피탈 이코노믹스 역시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조금 더 유력한 후보일 뿐 여전히 트럼프가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후보 등장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대선 전망을 다시 가늠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시 반전될 수 있으나, 해리스 후보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트럼프 캠프는 미국 수출 진작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달러 약세에 대한 지지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수행될 트럼프 진영의 정책 어젠다는 대체로 달러강세를 야기하는 등 모순되기 때문에 시장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지적이다.
그러나 만약 해리스가 약진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민주당 결집 등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금융시장에서 기존의 흐름이 반전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그래서 시장분석기관들은 “아직 트럼프 당선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며, 향후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선택과 경합주에서의 여론 조사, 그리고 오는 9월10일 예정된 두번째 대선 토론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해리스는 미국 에너지 산업과 기후 운동가들로부터 큰 관심과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보다 더 적극적으로 환경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변수를 종합한 결과 국제금융센터는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향후 대선 전개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