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의료기술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심리 재활이나 보조기구 없이 유방암 수술에 VR, AR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연세의료원과 PTSD를 겪는 국가유공자에게 첨단 심리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이 협약식에는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으로 PTSD를 겪는 이재영 예비역 병장과 이한 예비역 병장이 참석한다.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이재영 병장은 이날 가상현실(VR)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DTx) 기기를 체험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해당 기기는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를 위해 VR 영상 속에 임상 심리 상담가가 등장해 감정 조절 훈련과 자기주장 연습 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참전군인 등에 대한 VR 치료는 미국에서 보급·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 참전군인 PTSD 치료를 위해 1997년 VR을 활용한 '가상 베트남'을 개발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에 VR 몰입 치료용 무선 헤드셋 보급을 추진 중이다.
연세의료원은 또 협약에 따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운영하는 6주 과정의 정신건강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국가유공자 5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광기술원 광의료바이오연구센터는 최근 증강현실 개발 업체인 아프로스 및 국립암센터와 함께 유방암 조직의 정확한 위치와 형태를 증강현실(AR) 안경 등과 같은 보조기구 없이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유공간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유방암 영상을 높은 가시성을 갖는 소형 광(光) 투사 장치를 활용, 환부에 동일 형태로 직접 투사해 수술자(의료진)가 환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유방암 수술에 사용하는 근적외선 형광 프로브 영상 시스템은 수술자가 형광 조영제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수술 시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환부를 교대로 봐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신기술은 또 인체 생체조직의 유동성 때문에 생기는 유방암 위치의 잦은 변동에도 실시간으로 대응, 환부에 직접 투사하기 때문에 수술자의 집중도를 높여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신기술은 국립암센터에서 개발한 유방암 모형과 동물 실험 등을 거쳐 사전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향후 개발업체는 의료기기 인허가 및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와 브레인유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브레인유는 인공지능(AI) 딥러닝,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뇌파 기반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현재 다양한 뇌질환을 연구하고 진단하는 뇌 기반 생체 신호 의료기기와 웨어러블(착용가능) 디바이스(장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는 개발 중인 '가상현실과 모션체어를 결합해 우울·불안·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디지털 의료기기'의 뇌파 센서와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화를 브레인유와 함께 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주관한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R&D) 사업의 과제인 'K-DEM(Digital&Electronic medicine) Station 구축' 연구도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