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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6-27 19: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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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현장에 로봇의 활용이 늘고 있다.


수술실과 약제실, 재활 연구 현장까지 병원 의료 시스템 전반에 로봇·인공지능 기반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병원들이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학술 교류를 강화함과 동시에 약제 조제 자동화와 뇌-로봇 인터페이스 연구 등 첨단 의료기술을 실제 진료와 연구 현장에 접목하며 스마트 의료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근 아주대병원 별관대강당에서 '2026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로봇수술 분야의 최신 지견 및 임상 경험을 공유함과 동시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로봇수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이 참석해 활발한 학술 교류를 이어갔다.


심포지엄은 △Safety, Efficiency, and One Team for Robotic Surgery △Live Surgery with Hub System △Optimal Energy Use according to Anatomical Structures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로봇수술 합병증 예방 및 대응 전략, 환자 안전을 위한 마취 관리, 단일공(SP) 로봇수술의 임상 적용,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에너지 기기 활용 방안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특히 갑상선내분비외과 김형규 교수가 로봇 갑상선절제술 Live Surgery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수원 쉬즈메디병원의 이기호 병원장도 현장을 참관해 최신 로봇수술 기법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지역 의료기관과의 학술 교류와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백지흠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빠르게 발전하며 외과적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다학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최근 원내 A동 3층 약제팀에서 스마트 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식을 가졌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항암제 조제 로봇(APOTECA Chemo) 1대와 주사약 자동 불출 시스템(ADS, Automatic Ampule Dispensing System) 2대다.


항암제 조제 로봇은 환자별 처방에 따라 항암제를 정밀하게 조제하는 자동화 장비다. 항암제 조제는 환자의 체중과 체표면적, 전신 상태, 치료 계획 등을 고려해 정확한 용량으로 주사제를 추출하고 혼합해야 하는 고난도 약제 업무다. 


특히 항암제는 대표적인 위해약물로 분류돼 조제 과정에서 엄격한 안전수칙 준수도 요구된다. 소량의 약물이라도 누출될 경우 의료진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의 항암제 조제 건수는 2022년 2만3613건에서 2024년 3만251건으로 연평균 약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병원은 이번 항암제 조제 로봇 도입을 통해 증가하는 항암 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항암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인 병원 방문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치료 환경도 중요하다. 


이번 로봇의 도입은 조제 효율성을 높여 환자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지역 내 암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반복적인 조제 과정을 자동화해 약제의 표준화와 안전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위해약물 노출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로봇에 붙여진 '호의봇'이라는 이름도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공식 캐릭터인 ‘호의랑’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환자와 의료진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의미의 '호위(護衛)'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약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병원의 의지를 담았다.


함께 도입된 주사약 자동 불출 시스템은 환자별 처방에 따라 주사약을 정확하게 분류하고 관리하는 자동화 장비다. 이를 통해 약사와 간호사의 투약 오류를 예방하고 약물 관리의 안전성을 높인다. 또한 반복적인 불출 업무 부담을 줄여 약사가 처방의 적정성 검토와 마약류 관리 등 환자안전에 직결되는 전문 약제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약제팀 이현주 팀장은 "항암제 조제는 정밀함이 요구되는 업무인 만큼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시스템 도입은 조제 과정의 표준화를 이끌어 안정적인 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훈 원장은 "스마트 약제 시스템 구축은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약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향후에도 첨단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의료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플래그십 과제로 추진되는 '양방향 Brain-to-Robot 기술 연구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핵심 분야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 이식 임상을 총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는 2032년까지 7년간 국비 202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약 300억원이 투입된다. 척수손상,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파킨슨병 등 기존 치료만으로 회복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단순히 뇌 신호로 로봇을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환자의 뇌에 행동 의도를 읽는 ‘디코딩 전극’과 감각을 전달하는 '인코딩 전극'을 각각 이식, 뇌가 로봇을 움직이고 로봇이 받은 촉감과 압력 정보를 다시 뇌로 보내는 완전한 양방향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환자가 '걷고 싶다'고 생각하면 뇌 신호가 외골격 로봇으로 전달돼 다리를 움직이고 발바닥이 바닥을 딛는 느낌이나 손끝의 촉감 정보가 다시 뇌로 전달돼 실제 감각처럼 인식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수십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 안에 환자의 뇌로 다시 돌려보내는 완전한 양방향 폐루프(closed-loop)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이번 과제의 목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업에서 뇌-BCI 칩 이식 임상을 총괄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팀은 고해상도 MRI, MRA, DTI, PET 영상을 통합 분석해 환자별 뇌 구조와 혈관 지도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운동·감각 피질에 초고밀도 전극을 1mm 이하 오차 범위로 삽입하는 정밀 수술 전략을 개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산학연병이 대거 참여한다.


주관기관인 엔젤로보틱스는 전신형 외골격 로봇 개발을 맡고 DGIST와 엔사이드는 피질삽입형 전극을, KAIST는 체성감각 센서와 인공지능(AI) 신호처리를 담당한다. 외골격 로봇 임상은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부산대병원이 공동 수행한다.


연구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26~2027년)에서는 고밀도 전극과 로봇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2단계(2028~2029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인체 임상에 착수한다. 마지막 3단계(2030~2032년)에는 뇌신경 인터페이스와 AI, 전동식 외골격 로봇을 하나로 통합한 조합형 의료기기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와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의료기기 개발을 넘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대한 프로젝트"라며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운동 기능을 잃은 환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다시 느끼며, 독립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임상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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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고려대학교#서울대병원#로봇#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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