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광현 국세청장과 가나 세무당국 대표단의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앤서니 콰시 사르퐁 가나 국세청장, 임광현 국세청장, 토마스 냐르코 암펨 가나 재무부 차관). [국세청]
국세청이 서아프리카 경제 허브인 가나와 세정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경제외교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은 15일 세종시 본청에서 토마스 냐르코 암펨 가나 재무부 차관과 앤서니 콰시 사르퐁 가나 국세청장을 만나 양국 간 세정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올해 3월 열린 한-가나 정상회담 이후 양국 협력 기조를 세정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지난 5일 라이베리아 국세청장 회담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와의 두 번째 고위급 세정외교다.
왜 하필 ‘가나’…서아프리카 진출의 전략 거점
국세청이 가나를 주목한 이유는 경제적 잠재력에 있다.
가나는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기반으로 서아프리카 경제의 핵심 국가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서아프리카 금융 중심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인근 국가로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과 가나의 교역 규모는 2023년 2억1000만달러에서 2024년 2억4000만달러, 2025년에는 3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교역 확대와 함께 가나는 서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아프리카가 인구 증가와 도시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떠오르는 만큼 기업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지원을 앞세운 이유
이번 회담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은 가나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할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정환경 속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가나 측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해외 진출 기업들에게 세금은 투자 결정의 중요한 변수다. 세제와 과세 기준이 불투명하거나 행정 절차가 복잡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비용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국세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가나 국세청 회의종료 후 단체촬영 모습. [국세청]
해외 은닉재산 징수공조도 강화
이번 회담에서는 해외 체납자 관리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임 청장은 서아프리카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는 가나의 금융시스템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고액 체납자가 가나를 은닉재산 도피처로 악용할 경우 징수공조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가나 국세청장도 징수공조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 지원과 함께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세정외교도 경제외교"…신흥시장 공략 본격화
이번 가나와의 협력은 국세청이 추진하는 '국익 중심 세정외교'의 연장선에 있다.
국세청은 앞으로 아프리카는 물론 세계 주요 신흥국과 세정 파트너십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동시에 해외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국제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양국은 앞으로 전자세정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자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