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농촌경제연구원 세미나 장면 [이나연 재외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가 한국과 중국의 농업 인력 구조 변화와 청년농 육성정책을 비교하고, 농촌 인재 유입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소장 임영아)는 4월 29일 중국 베이징 한중과기협력센터 회의실에서 ‘농업농촌 인재양성 현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중 양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농촌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부족 문제를 점검하고, 청년농 육성과 귀촌 인재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비교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중국사회과학원 쩡쥔샤(曾俊霞) 부연구원은 ‘중국 농촌 청년 및 귀촌인재 정책 현황과 도전’을 주제로 중국 농촌 인재정책의 현황을 소개했다.
쩡 부연구원은 중국 농촌이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농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2024년 기준 56세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 높은 농업 노동 강도, 생활·공공서비스 환경 차이 등이 청년층의 농촌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의 귀향 창업 인력은 13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청년층으로 나타나 관련 정책 효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삼지일부(三支一扶)’ 프로그램, 과학기술 특파원 제도, 농촌 CEO 제도 등 다양한 농촌 인재 유입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쩡 부연구원은 향후 과제로 법적 기반 강화, 장기 교육체계 구축, 시장 중심 인센티브 확대, 기존 농민 청년층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선 부연구위원이 ‘농업인력 구조 변화와 세대전환’을 주제로 한국의 청년농 육성정책을 설명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한국 농업 역시 고령화 심화와 청년농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가 후계농 및 청년농 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청년창업농 육성대책’ 이후 청년농 유입이 증가하고 감소세가 둔화되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은 영농정착지원금, 청년스마트팜 종합자금 등 소득·자금 지원과 농지·교육 지원,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을 포함한 종합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23년부터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 육성을 목표로 진입–정착–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청년농의 장기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경영 성과 검증체계 구축, 다른 농업정책과 연계한 경영기반 지원 강화, 예비농업인 및 청년층의 사전 탐색 기능 확대,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중 양국이 모두 농촌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부족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엄진영 연구위원은 중국의 정책 운영 방식, 디지털 농업 전환, 전문농업인 평가체계 등에 대해 질의하며 양국 정책 비교와 후속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농업농촌부 농촌경제연구중심 라이샤오둥(来晓东) 부연구원은 중국의 농촌 인재 양성 성과를 설명하며 가족농 약 395만 개, 농촌 창업 인력 누적 1120만 명 이상 등 양적 성과를 소개했다.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주동철 농무관은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규정하고, 인재 양성과 함께 소득 기반 강화, 농지·기술·생활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한·중 청년농업인 교류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청년농 유입 확대를 위해 단순 지원을 넘어 소득, 생활, 교육, 농지를 연계한 종합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아울러 정부 주도의 단기 지원에서 시장 기반 인센티브 구조로 전환하고, 농업 청년과 비농업 청년을 구분한 맞춤형 인재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정책 시사점도 도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는 앞으로도 한·중 농업정책 교류를 확대하고, 청년농업인 및 농촌 인재 육성을 위한 공동 연구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