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23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35개 국제항공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부가 한·중 항공 공급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한 여객 수요를 반영해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을 대폭 늘리고,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23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35개 국제항공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급증한 한·중 항공 수요를 반영해 양국 간 노선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신규 시장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1분기 한·중 여객은 약 43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 같은 회복세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을 비롯한 주요 거점 노선의 증편과 신규 취항을 동시에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 중국 핵심 노선 증편…신규 도시도 확대
인천발 노선에서는 충칭, 선전, 청두, 샤먼 등 주요 중국 노선이 각각 증편된다. 또한 닝보(주 6회), 우시(주 3회) 등 기업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 노선도 포함됐다. 후허하오터, 이창 등 중소 도시 연결도 확대되며 노선 다변화가 이뤄진다.
국토부는 “수요가 높은 대도시 중심의 증편과 함께 그동안 연결이 부족했던 내륙 도시까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공항 중심 확대…양양·청주·대구 노선 신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공항 확대다. 김해공항에는 광저우(주 4회), 항저우(주 4회) 노선이 신설되고, 청주-베이징(주 4회), 대구-상하이(주 7회) 노선도 새롭게 배분됐다.
특히 양양공항에는 상하이 노선 주 3회 운수권이 배정됐다. 해당 운수권을 배분받은 파라타항공이 실제 취항에 나설 경우, 국제선 부정기편만 운영되던 양양공항에 정기 국제노선이 재개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방공항 국제노선 확대를 통해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아시아도 확대…신규 시장 공략
중국 노선 외에도 유럽과 중앙아시아 노선 확장이 함께 추진된다. 헝가리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주 14회로 확대되며, 오스트리아 노선도 대한항공이 추가 운수권을 확보해 주 7회로 늘어난다.
또한 인도네시아 마나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네팔 카트만두 등도 신규 취항 및 증편 대상에 포함되면서 항공 네트워크가 다변화되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 수요 회복과 글로벌 이동성 확대에 맞춰 민관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선을 발굴해 왔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와 국제 관광 수요 확대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노선 확대를 넘어, 지방공항 경쟁력 강화와 항공사 간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과의 항공 교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항공 시장의 구조 변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노선별 운수권 배분 결과. [국토교통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