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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3 중동사태, “韓, 스크루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대비해야” - - 현경연, “유가폭등시 인플레와 임금감소, 내수 부진, 성장 정체, 경상수지 악화” - - 배럴당 100달러, “성장률 3% 하락, 물가1.1% 상승, 수지 260억 달러 감소” - - 150달러? 최악상황 “성장률 0.8% 하락, 물가 2.9% 상승, 수지 767억 달러 감소” ‘스태그플레이션’, 한국 경제 ‘본격 불황 국면’ 진입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3-09 1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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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과 스크루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유전 모습。[사진=언스플래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오일 쇼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경제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원유량(경제의 원유의존도)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제 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수입 급등으로 경상수지 감소가 동반되면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현경연, “안정적 원유 공급망 확보 등 ‘대안’ 제시”

이에 한국 경제의 경기 복원력이 가뜩이나 취약한 가운데,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급부상한 미-이란 전쟁 충격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오일 쇼크 발 스크루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크루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데 임금이 제자리이거나 줄어들어 중산층·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생활이 더 어려워지는 현상을 뜻한다. ‘쥐어짜다(screw)’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체감 물가 상승 속에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 주원 연구본부장은 최근 경제동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선 “오일 쇼크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름의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비용 촉발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에 대응, 물가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을 모두 고려하는 거시경제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민체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을 선제적으로 수입하고, 유통과정의 불합리한 요인을 통제할 핑요가 있다.

주 본부장은 또한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비상 경영 체제 구축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원자재를 구매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론 과도한 원유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산업 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예인선에 의해 하역항으로 입항하고 있는 유조선의 모습。[사진=언스플래쉬]


유가 상승폭 따라 다른 예상 ‘시나리오’ 몇 가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 유가 변동이 시나리오별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우선 전황 양상에 따라 ▲ 가능성은 낮으나 수일 내 협상이 재개되어 국제 유가(2025년 두바이유가)가 연평균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미만으로 안정되는 경우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다음으로 ▲최소 1개월 이상의 교전 후 협상이 재개되지만, 큰 진전이 없어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에 이르는 경우다.

그 보단 비관적 시나리오로서, ▲수개월 이상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 달하는 경우다. 최악의 경우는 ▲‘오일 쇼크’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과거 미-이라크전과 같이 미국 또는 연합국의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상황이다.

만약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장률(0.1%p 감소)과 경상수지(58억달러 감소)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다소 높은 0.4%p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는 경우는 경제성장률이 최소 0.3%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p 상승, 경상수지가 무려 26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2026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되었던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오‘일 쇼크’인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하게 되면, 상황은 최악이 된다. 경제성장률이 최소 0.8%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p 상승, 경상수지가 767억 달러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최대치로 잡아도 2025년(1.0%)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여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해외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 ‘특히 큰 피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오일 쇼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미국과 이란 간 단기간 내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루어진다면 그런 리스크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국제 정세를 볼 때 이 지역이 단기간 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이에 따라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게 현경연의 예상이다.

현경연은 “과거의 사례에서 보면 중동 지역에 대규모의 전쟁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다”면서 “특히 에너지 공급과 시장수요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반복되었다”고 상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던 4차 중동 전쟁(1973년 10월)과, 이란이 석유수출을 중단함으로써 발생한 2차 오일 쇼크(1978년 12 ~1979년 3월)가 대표적이다. 당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전쟁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그 때문에, 원유 도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원은 “다만, 과거와 달리 원유 해상 물동량의 대체 우회 수송 경로가 존재하고, 국내 원유 도입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과거의 오일 쇼크와 같은 대규모의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진 않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따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은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원유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을 시사하는 이미지. [이미지=오픈AI]


유가 폭등, ‘국내 경기 회복 국면, 상당 기간 지연’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도 한국은 경제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원유량, 즉 원유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제 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수입 급등으로 경상수지 감소가 동반되면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 순위가 12위인 반면, 원유소비량 규모는 7위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배럴/GDP만달러)는 5.63 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이 한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 본부장은 “이번 충격으로 국내 경기 회복 국면 진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서민 경제에서 ‘스크루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 사이클로 진입할 수도 있다. 주 본부장은 그렇게 되면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은 시도할 수 없게 된다”면서 “나아가서 만약 전쟁이 오래도록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서, 해외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불황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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