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통 모스크바협회의 2026년 1차 정기회의 단체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모스크바협의회(협의회장 이철수)는 24일 모스크바 골든링 호텔에서 2026년도 1분기 정기회의를 열고, 원산ㆍ갈마지구에서의 고려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 방안을 공식 논의했다.
자문위원과 고려인 고문 등 47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는 ‘한반도 평화공존’기조속에서해외 동포사회가 기여할 수 있는 실행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특히 고려인 고문단은 북한 내 친인척을 둔 고려인을 중심으로 상봉 희망자 명단과 방문 요청서를 작성해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 공식 전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봉 장소로는 원산ㆍ갈마원산지구가 거론됐으며, 관광 형태를 결합한 만남 방식도 하나의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제안 배경에는 러시아 고려인 사회의 역사적 특수성이 자리한다. 남북 어디에도 직접적으로 속하지 않으면서도 분단의 상처를 공유해 온 고려인 사회가 민간 차원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협의회는 해당 제안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고려인 중심의 민간 차원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신중한 검토를 거쳐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각 분과에서 평화공존을 위한 구체적 의견도 제안되었다. 기획홍보분과는 고려인과 재외국민이 남북한 가교역할을 수행할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대외협력분과는 지속 가능한 남북 소통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성분과는 체육·문화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청년분과는 청년 세대가 주도하는 교류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외교분과는 문화외교를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러시아 내 문화행사를 통한 남북 소통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3·1절 기념식 △북한 이해 온라인 강의 △러시아 내 독립유공자 기념사업 △청소년 통일문예공모전 등 올해 사업 계획도 점검했다.
이철수 회장(왼쪽)에게 의장 표창을 전수중인 이석배 대사(오른쪽)
이철수 협의회장은 “통일은 선언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출발은 평화공존”이라며 “작지만 실천 가능한 행동이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한민국 대사 등 외교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대사는 “평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며 바쁜 외교 현안 속에서도 역할을 맡아준 자문위원과 고려인 고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철수 모스크바 협의회 회장에게 의장 표창을 전수하였다.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는 해외 동포 사회, 특히 고려인 사회의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이 한반도 평화의 소중한 자산임을 재확인하며 이번 제안을 단순 건의에 그치지 않고, 내부 의견 수렴과 절차 검토를 거쳐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