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브리핑에 나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금전을 편취하고 성 착취 범죄까지 벌인 한국인 스캠 조직원 26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는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가 주도했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당국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조사 대상'이라고 속였다. 이어 수사 기밀 유지 등을 이유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게 하고 숙박시설에 머무르게 해 피해자를 고립시킨 뒤, 재산 조사를 빌미로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피해자만 165명, 피해액은 267억여 원에 달한다.
특히 피해자 상당수는 국내 거주 여성들로, 일부는 심리적 저항이 어려운 상태로 몰린 뒤 금전을 빼앗기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영상 촬영이나 사진 전송을 강요받는 사례도 있었다. 강 대변인은 “스캠 범죄가 단순히 서민의 자산을 노리는 것을 넘어, 피해자의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삶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거는 국정원과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캄보디아-코리아 전담반을 구성해 사전에 대상 조직의 근거지 4곳을 특정하고, 지난 5일 현지 경찰과 협력해 급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검거된 인물들에 대해 범죄 사실을 면밀히 규명한 뒤, 캄보디아 당국과 협력해 조속히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또한 성착취 영상의 유통을 차단하고,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법무부 산하 스마일센터 등과 연계해 심리 치료와 생활 복귀 지원에 나선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지시대로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한 초국가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피해 여성에 대해선 실질적인 치료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책임지게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 주도로 지난 1월 5일 검거된 한국인 온라인 범죄 가담자들. [캄보디아국가경찰청]
앞서 본지는 지난 1월 6일자 보도에서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뉴스 매체를 인용해 체포 인원을 32명으로 국내 단독 보도한 바 있으나, 이번 정부 발표로 최종적으로 한국인 26명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