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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1 ‘중국 AI 안경의 세계’…길 찾고 번역·영화 관람까지 - - 선전시 쇼핑몰에 중국 첫 AI 안경 전문 체험센터 생겨 - - 16개 브랜드 한자리에...안경 하나로 일상과 업무의 경계 허문다 - - 시력 검사부터 맞춤형 렌즈 제작까지…AI 기술,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10-17 11: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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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경을 쓰고 체험하는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왕길환 기자]


안경을 쓰고 외국인과 대화하자 상대방의 말이 눈앞에 번역되고, 네비게이션처럼 길 안내 정보가 나타난다. 또 이동 중에는 안경으로 사진을 찍고,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안경과 결합하면서 등장한 변화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의 선전완 루이인(RAIL IN) 쇼핑몰. 지하철 9호선·11호선 홍수완남역(红树湾南站) 또는 2호선 홍수완역(红树湾站) B출구와 연결된 이곳 1층에는‘1O1 스마트허브(SmatHub) AI 안경 스마트 체험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AI 안경이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까지 가능한 이 센터를 지난 7일 방문했다. 기자는 8일 개막해 10일까지 선전시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코리아비즈니스 엑스포(KBE)-선전 행사에 참가했다.

개막을 앞두고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을 비롯한 이연수 이사장, 천용수, 박기출 명예회장 등이 선전시상업연합회의 안내로 이날 체험 센터를 찾았다.

“이 센터는 전시·판매·서비스를 결합한 중국 최초의 전품목·시나리오형 AI 안경 몰입 체험 공간입니다. 특정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여러 업체의 제품을 모아 소비자가 기능을 직접 비교하고 체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인 가이드가 방문단에게 센터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선전시 난산구의 선전완 루이인(RAIL IN) 쇼핑몰 내 '101 스마트허브 AI안경 체험센터' 모습. 


가이드는 “센터에는 레이냐오(Rayneo·雷鸟), 로키드(Rokid·乐奇), 인무(INMO·影目), 아이플라이텍(iFLYTEK·科大讯飞), 자이스(ZEISS·蔡司), 비튜어(VITURE), 니모(NIMO), 구둥(谷东) 등 AI 안경 관련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브랜드는 외국인과 이야기 하면 안경에 자막으로 통역이 되는 안경을 비롯해 스포츠·영화 감상, 시각장애인 보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언어의 장벽을 낮추는 실시간 번역이다. AI 안경은 상대방의 말을 인식하고 번역한 내용을 제공해 해외 출장이나 여행, 외국인과의 업무상 대화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 앱을 실행하고 화면을 확인하는 과정을 줄여주는 것이다.

천용수 회장은 “러시아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동안 통역을 통해 소통해 왔다”며 “앞으로는 이 안경하나면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즉석에서 40여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이연수 이사장도 “요사이 이스라엘 바이어들과 자주 만나는데 꽤나 유용하게 쓰이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AI 안경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처럼 길 안내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안경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안경을 쓴 사람의 시선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여행과 야외 활동은 물론 현장 업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영상 감상에 특화된 제품은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눈앞에 대형 가상 화면이 펼쳐져 영화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실제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지 않고도 개인용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제품에 따라 디스플레이 유무와 구현 방식, 지원 기능은 다르다.

안경 본연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AI 안경은 전자기기이면서 동시에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 안경이다. 이 체험센터는 전문 안경 업체와 협력해 시력 검사와 도수 렌즈 맞춤 제작, 착용 조정, 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 소비자가 기술 기능뿐 아니라 시력과 착용감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AI 안경 보급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가이드는 “기존 안경점은 시력 검사와 렌즈 조정에 강점이 있지만 전자기기 기능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일반 전자제품 매장은 스마트 기능을 안내할 수 있어도 전문적인 시력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체험센터는 두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이런 불편을 줄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AI 안경에 대한 설명을 듣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들.


가격도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이 체험센터의 일부 제품은 할인 적용 시 40만~50만원에 판매됐다. 다만 제품의 기능과 디스플레이 사양, 렌즈 구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그러나 AI 안경이 모든 스마트폰 기능을 대체하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배터리 지속시간과 착용감, 시력에 맞는 렌즈 선택, 기능별 사용 편의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고 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또 제품마다 지원 기능이 달라 구매 전 실제 사용 환경에서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선전의 AI 안경 체험센터는 기술의 변화가 연구실이나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 사람의 시야와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경이 단순히 잘 보이게 하는 도구에서 정보를 읽고, 언어를 이해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개인용 AI 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AI 안경의 경쟁은 이제 얼마나 많은 기능을 탑재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센터 방문객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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