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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5 “아프리카는 작지 않았다”…유엔, ‘왜곡된 세계지도’ 바로잡는다 - - 토고 주도 결의안 164개국 찬성…미국만 반대, 6개국 기권 - - 그린란드와 비슷하게 보였던 아프리카, 실제 면적은 14배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20 1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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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 지도.[출처=Compar Map Projection]


아프리카를 작게 그려온 세계지도를 바로잡자는 움직임이 유엔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도 한 장을 바꾸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세계 인식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담겼다.

유엔총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세계지도 사용을 장려하는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결의안을 채택했다.

토고가 아프리카 그룹을 대표해 주도하고 아프리카연합(AU)이 지지한 이번 결의안은 찬성 164개국, 반대 1개국, 기권 6개국으로 통과됐다.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에스토니아·조지아·리투아니아·몰도바·세르비아·우크라이나가 기권했다.

핵심은 16세기부터 널리 사용돼온 메르카토르 도법의 한계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항해에는 유용하지만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크게 부풀려진다. 그 결과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와 남미는 실제보다 작게 표현돼 왔다. 아프리카와 그린란드가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 아프리카의 면적은 그린란드의 약 14배에 달한다.

유엔 결의안은 ‘이퀄 어스(Equal Earth)’ 같은 면적 보존형 도법을 학교와 공공기관, 국제기구, 디지털 지도 등에서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메르카토르 도법을 금지하거나 이퀄 어스를 유일한 공식 지도로 정한 것은 아니다. 항해 등 특정 목적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의 기능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이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결의안을 주도한 토고는 지도상의 왜곡이 아프리카를 실제보다 작게 인식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며, 이를 바로잡는 일을 ‘인지적 정의’의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유엔 결의는 아프리카를 ‘작고 변방인 대륙’으로 바라보던 익숙한 시각에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학생들이 앞으로 교과서에서 실제 크기에 가까운 아프리카를 만나게 된다면, 달라지는 것은 지도의 모양만이 아닐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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