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남북 간의 평화 공존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향후 국정 운영의 구상을 ‘희망의 광복’, ‘기회의 광복’, ‘균형의 광복’, ‘평화의 광복’이라는 4가지 상으로 힘주어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경축식의 주제 역시 ‘내일이 더 빛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 말미에 이르러서는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열망은 모든 국민이 하나”라며 여야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복장 역시 이른바 ‘통합 넥타이’로 불리는, 여야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사선 무늬 넥타이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인 고(故) 최준례 여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5명의 후손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최 여사는 1911년 황해도 안악군 안신여학교 교사로 여성 계몽 활동에 앞장서고, 1920년 중국 상해 망명 이후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한 공로가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됐다.
이밖에 안종익·이면응·강정신·정대림 독립유공자의 후손도 이 대통령의 포상을 직접 받았다. 이번 광복절 포상 대상 독립유공자는 총 283명이다.
경축 공연에선 가수 최유정이 40인의 국민합창단과 함께 ‘원 드림’을 합창했고, 이 대통령 부부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패럴림픽 국가대표 등 국민대표들과 무대에 올라 함께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조정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호철 감사원장 등 국가 요인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및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단체와 종단 대표, 주한외교단 및 시민과 학생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81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 주권을 되찾은 81주년 광복절입니다.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광복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의 회복을 꿈꾸며 자신을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계셨습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의 시대였지만, 절망에 가로막혀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조국의 내일을 위해 묵묵히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태어난 곳도, 살아온 길도 각양각색이었지만, 나라를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만큼은 하나였습니다. 신분과 계층의 차이도, 좌와 우도 따로 없었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의 함성이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생을 불살랐던 순국 선열들께, 생존해 계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未)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 내리도록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반드시 미래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습니다.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했던 재산을 조사·환수하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습니다.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하여,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잘못된 역사의 유산을 바로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와 삶을 지켜내는 일에 국가가 가진 온 역량을 투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주권을 빼앗겼어도 독립의 열망만큼은 빼앗기지 않았던 선열들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언제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전진해 왔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꿈을 키웠습니다. 무도한 독재의 군홧발 아래에서 국민주권과 민주화의 꽃을 피워냈습니다. 국가부도의 위기 속에서 IT강국과 정보화라는 새로운 빛을 밝혀냈습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군부독재가 군림하던 나라에서 내란마저 물리친 모범적 민주국가로,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못 만들던 나라에서 세계가 믿고 의지하는 방산 강국으로, 선진 문화를 부러워하던 나라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강국으로, 지난 81년은 불가능을 하나씩 지우며, 우리가 되찾은 빛을 더 크게 키워온 꿈과 희망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빛으로 미래를 비출 것인가” 그 굴곡진 현대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 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습니다. 문명사적 대전환과 국제질서의 대격변 앞에서, 우리는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 우리의 마음속 희미해졌던 꿈과 희망을 반드시 되살려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며, 누구든 어디서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논밭 팔아가며 자식들 공부시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우리의 선조들처럼,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그 결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들께 고루 돌려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