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반구 최초로 호주 시드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남반구 최초로 호주 시드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맞아 한인사회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는 오는 8월 8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시드니 애쉬필드 연합교회에서 소녀상 설치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8월 6일 남반구에서 처음으로 건립됐다. 당시 제막식에는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시드니 한인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이재명 대통령이 2016년 건립 당시 제막식에 참석했었다.
당초 시드니 한인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전쟁 속 여성 인권 문제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설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 교민단체의 반대와 외교적 압박, 공공장소 설치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고, 이후 인권·빈민 구제 활동가인 빌 크루스 목사의 지원으로 현재의 애쉬필드 연합교회에 자리하게 됐다.
10주년 기념행사는 1부 야외 기념식과 2부 실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야외 기념식은 호주 원주민 전통 스모킹 세리머니로 시작하며, 일본군 성노예 제도 관련 사진전과 평화·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소규모 음악회가 열린다.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빌 크루스 목사의 메시지와 함께 지난 10년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의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또한 홍사훈 전 KBS 기자가 참여하는 토크콘서트와 문화공연도 마련된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측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 조형물의 10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드니 한인동포들과 지역 주민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지켜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라며 “그 기억을 다음 세대의 평화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녀상 옆의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역사를 기억하려는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