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병원들이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해 환자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이 치료 일정과 건강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부터 화면을 보며 병원 업무를 처리하는 '보이는 ARS', 환자의 걸음걸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AI 기반 재활 장비까지 다양한 도입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방사선치료 환자가 치료 일정과 건강관리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했다.
세명기독병원 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노광원 부장이 개발한 이 앱은 기존에 종이 형태로 제공되던 환자수첩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치료 일정을 직접 관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제작됐다.
앱에는 방사선치료 일정과 의료진 공지사항, 환자 안내, 자주 묻는 질문, 방사선치료 부작용 관리, 병원 이용 정보 등이 담겼다. 환자는 여러 안내문이나 종이 수첩을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치료 과정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암 경험자의 일상 복귀와 지속적인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월간 건강정보와 주간 식단, 단계별 운동 가이드 등을 제공해 치료 이후에도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방암과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주요 암종별 영양관리와 식이요법을 비롯해 치료 부작용에 따른 식사 관리법을 전문의가 직접 정리했다. 온라인에서 확인되는 불특정 건강정보가 아니라 의료진이 선별·정리한 내용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추가 개발 중이다.
포항세명기독병원 노광원 부장은 "환자들이 치료 과정과 건강관리 정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했다"며 "치료 중인 환자뿐 아니라 암 경험자의 건강한 일상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전화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근 '보이는 ARS'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보이는 ARS는 음성 안내를 듣고 번호를 누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마트폰 화면에서 메뉴를 직접 확인하고 터치해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병원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자동으로 서비스 화면이 연결되며, 이용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화면이 제공된다.
환자는 상담원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진료 예약과 예약 확인, 일정 변경, 진료시간 안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음성 안내를 끝까지 듣거나 복잡한 번호 체계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 통화 대기시간과 병원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음성 안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의 병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보면서 필요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기존 음성 중심 ARS보다 직관적인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올해 '스마트 병원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보이는 ARS를 비롯한 환자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태규 의정부성모병원장은"이번 서비스 도입은 'Beyond Normal'이라는 의정부성모병원의 비전과 함께 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병원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은 AI 기반 보행 분석 솔루션과 고강도 레이저 치료기를 도입해 재활치료의 정확성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와 회복 과정을 구체적인 수치와 그래프로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재활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AI 기반 보행 분석은 환자가 발 크기에 맞는 깔창형 센서를 착용하고 자연스럽게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행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보행 주기와 좌우 발바닥 압력 분포, 체중 이동 패턴, 분당 걸음 수 등이 자동으로 분석된다.
분석 결과는 수치와 그래프로 시각화된다.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보행 상태와 균형 능력을 평가하고 재활 목표와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환자도 자신의 걸음걸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필요성과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적용 대상은 뇌졸중으로 한쪽 발에 힘이 빠진 환자, 무릎이나 고관절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 파킨슨병으로 보폭이 줄거나 발이 끌리는 환자 등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발바닥 감각이 둔해진 환자나 낙상 경험으로 보행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령 환자의 평가와 치료에도 활용된다.
부천세종병원은 수술 후 급성 통증과 만성 근골격계 통증을 관리하기 위한 고강도 레이저 치료기도 함께 도입했다.
이 장비는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를 최대 10㎝ 깊이의 조직까지 전달할 수 있다. 피부 표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 주변 인대와 힘줄, 연부조직 등 깊은 부위에 에너지를 전달해 진통과 항염증, 생체자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보행과 균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AI 장비와 통증을 관리하는 고강도 레이저 치료기를 함께 활용해 재활치료의 핵심 영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이번 장비 도입으로 보행·균형 평가와 통증 관리라는 재활치료의 두 가지 핵심 축을 동시에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환자가 자신의 회복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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