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피스코가 실시한 세종대왕 관련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대다수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상징성은 깊이 기억하고 있지만, 5월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로 법정기념일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피스코 한글세계화운동본부는 15일 올해 ‘한글의 해’를 맞아 세종대왕 나신 날 629돌,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제정 100돌, 광화문 명명 600돌을 기념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3월 5일부터 5월 5일까지 국내외 3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대왕 관련 상징적 사실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과 같은 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세종대왕이 단순한 군주를 넘어 교육과 학문 진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지은 분이 세종대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8.2%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문항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다.
반면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기념일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세종대왕 나신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알고 있다’는 응답은 55.5%에 그쳤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4.5%는 법정기념일 지정 사실을 알지 못한 셈이다.
이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문화적 친숙도와 상징적 존경은 높지만, 국가 차원의 기념문화와 제도적 의미가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유되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엔피스코는 이번 조사 결과를 독일 문화학자 얀 아스만의 ‘기억’ 이론으로 분석했다. 세종대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높은 수준의 ‘상징적 기억’으로 형성돼 있으나, 이를 교육·정책·공공문화 속에 정착시키는 ‘제도적 기억’은 아직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허준혁 유엔피스코 사무총장은 “세종대왕과 한글이 여전히 한국인의 문화정체성 중심에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국가기념일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정책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피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세종대왕께서 후손들에게 내리는 말씀’ 인공지능(AI) 영상과 함께 ‘2026 한글의 해’를 맞아 시민 참여형 문화사업과 한글 세계화 관련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