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강국제포럼 포스터
삼강국제포럼은 10일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에서 ‘병오년(丙午年) 신년포럼 및 교례회’를 열고, ‘2026년 한중정상회담의 의의와 협력동반의 과제’를 주제로 한중 관계의 현안과 협력 방향을 점검했다. 이날 포럼은 개회식과 발제, 토론,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장경률 삼강국제포럼 공동대표
개회사에 나선 장경률 삼강국제포럼 공동대표는 이번 주제가 중국동포사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고 평가하며 “말띠의 기운처럼 새로운 변화와 기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혁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균중국연구원 원장)
발제는 이종혁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성균중국연구원 원장)가 맡았다. 이 교수는 "한중정상회담에서 제기된 의전·대만·북한·서해 구조물·과학기술 협력·문화교류 등의 기류를 감안할때 앞으로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즉 한중관계가 더 이상 단순한 “관계 개선”이 아니라, 미중 경쟁과 국내 정치 프레임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실익을 확보하는‘관리의 정치’로 이동했다는 그의 진단이다.
이 교수는 중국의 의전 신호 해석도 제기했다.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영접을 인허쥐 과학기술부 부장(장관급)이 맡은 점과 관련해, "공항 영접 인사 격상이 단순한 호의라기보다 외교·안보보다 경제·기술 협력의 제한된 트랙으로 유도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며“민감한 문제는 뒤로 두고 실질 협력을 하자는 뜻으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경제 의제에 대해서는 "반도체·2차전지·핵심기술 등 민감한 분야는 배제된 반면, 소비재·화장품·게임·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조했다"며 “이는 저위험은 맞지만 고실익이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중관계의 핵심 축인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의제가 비켜 갔다는 문제의식도 제시했다.
K-콘텐츠 중국 개방과 관련해선 “문화·여론은 통치의 핵심 영역”이라며, "팬덤·표현 방식 등 상징성이 곧바로 정치적 민감성으로 연결될 수 있어 천천히, 덜 민감한 교류부터 접근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내놓았다.
종합해보면 그는 이번 한중회담이 미국, 중, 일 구도속에서 국제정치의 거대 담론 보다는 실사구시적 전략을 가지고 나온 것 이며 ‘한중관계 복원’이라는 수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갈등과 경쟁이 공존하는 속에서 어떤 의제는 어디까지 협력하고 어떤 의제는 어떤 언어로 관리할지 정교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하는 전춘화 홍익대 상경대 교수
토론에 나선 전춘화 홍익대 상경대 교수는 “한중관계를 강의하면 아직도 70년대 초반의 중국을 말하는 시각이 있고, 데이터를 설명해도 ‘중국을 너무 좋게 말한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한국 사회의 낡은 인식 구조를 짚었다. 그는 “중국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 풀이 작고, 온라인에는 애매모호한 글만 많아 공신력 있는 보고서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그 결과 단편 정보와 인상이 여론을 대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진단했다.
전 교수는 2026년을 ‘전면적 복원’의 원년으로 보되 “최고점 회복이 아니라 얽힌 매듭이 한꺼번에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특히 “4월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뤄진 방중은 외교적 타이밍의 미학”이라며 “미국 중심 구도 속에서도 한국이 판을 읽고 움직인 능동적 행위”라고 했다.
또 정상 간 ‘셀카’ 등 상징 장면을 “외교 수사보다 강한 민심 상통, 정서적 복원의 힘”으로 규정하며 MZ세대의 반감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한중관계는 이제 ‘관리된 협력’ 국면”이라며, 원칙 있는 실용외교로 경제·안보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