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 주중한국대사(사진 왼쪽 맨 앞)가 민주평통베이징협의회가 마련한 고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난 뒤 민주평통 관계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는 장면.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중국 각지에서도 이어졌다. 민주평통 중국 지역협의회들은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회장 박기락), 상하이협의회(회장 이노훈), 광저우협의회(회장 김관식), 칭다오협의회(회장 오상헌), 선양협의회(회장 양남철), 다롄지회(지회장 박신헌) 등은 각각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분향소에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뿐 아니라 교민들이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베이징에 마련된 분향소는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됐으며, 서만교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부의장, 박기락 베이징협의회장, 권의욱 북경한국인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사무실 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 이후에는 서만교 부의장, 박기락 회장, 협의회 위원장단, 이근형 톈진지회장 등과 함께 교민 사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차담회를 가졌다.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한 단체장들은 화환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신원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톈진지회장과 신은식 천진한국인(상)회장은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분향소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중국 방문 시 즐겨 마셨던 중국 술을 따르며 고인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령 전국애심여성포럼 의장, 이문자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회장 등 동포 단체장들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중국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공공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의 한팡밍 회장은 조문 후 김보형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공공외교분과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설 연휴 이후 차하얼학회와 민주평통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차하얼학회는 그동안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와 공동 포럼을 개최하는 등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중국차하얼학회 한팡밍 회장(왼쪽 가운데)이 민주평통베이징협의회가 마련한 분향소를 찾아 조문 후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임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서만교 부의장은 “총리님께서 남기신 말씀과 꿈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겠다. 당신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 민주적이고 더 평화로울 수 있었다”며 “총리님의 마지막 꿈인 ‘통일’을 함께 일구어 나가겠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이어 “오는 4월 1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워크숍에 이해찬 수석부의장이 직접 참석하기로 했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기락 회장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던 고인의 숭고한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위원님들 덕분에 고인을 외롭지 않게 배웅해 들릴 수 있었다"며 "평소 고인께서 몸소 실천해 오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향한 그 큰 뜻을 저희 베이징협의회도 가슴 깊이 새기며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베이징을 100회 이상 방문할 정도로 중국과 인연이 깊었으며, 지난해 11월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출범회의 참석이 마지막 방문이 됐다. 그의 딸이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닌 인연 또한 깊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한국 정치권에서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총리 퇴임 이후에도 중국 관련 학술·정책 토론과 공개 발언을 통해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견해를 꾸준히 제시해 왔다.
분향소 운영 마지막 날에는 주말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조문객이 찾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조문객도 있었으며, 톈진에서는 천진한국인(상)회가 교민들의 신청을 받아 단체로 베이징 분향소를 방문했다. 그동안 조문하지 못했던 교민들은 장례 마지막 날까지 분향소를 찾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31일 오후 분향소를 찾은 한 교민은 “오늘까지 분향소를 운영해 준 덕분에 고인께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숙순 전 민주평통 중국부의장은 조문객들을 위해 분향소 인근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련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