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신년사
존경하는 종로구민 여러분!
희망찬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비상하는 용이 구름을 얻듯 움트는 기운과 함께 2024년을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늘 새로운 시작을 할 때면 다시 열리는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여러 감정으로 벅차오르곤 합니다.
“올해만큼은 숨통 트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구민 분들의 새해 소망이 참 많습니다. 한 문장에 함축된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비록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하기 무섭게 불안한 안보상황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高 현상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 온 우리 특유의 회복탄력성을 믿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어렵지만 현명하게 넘어설 것입니다. 변해야 삽니다. 변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종로 모던’의 원년이었던 지난해, 종로 곳곳에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기분 좋은 움직임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속에서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 정부합동평가’에서 서울시 최고 성적인 S등급을 획득하며 행정역량을 인정받았고, ‘한국서비스품질지수 행정서비스
분야’에서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에 선정되며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우수성이 입증됐습니다.
최근에는 도시 전반에 최적화된 지능형 서비스의 고도 현대화를 인정받아 국토부‘스마트도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심사가 까다로워 서너 번의 실패는 다반사인데, 단 한 번의 공모 도전에서 최고 점수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전국 최초 ‘시·구 건전재정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재정건전성 기틀도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여 시간 동안 기반은 탄탄하게 다져졌습니다.
2024년은‘종로 모던’의 두 번째 해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화된 종로 모던을 제시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각 분야에서의 빈틈없는 고도 현대화를 통해 건강한 가지가 뻗어지고 탐스러운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뿌리를 굳건히 내리겠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구민 분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서울의 심장 종로는 구민과 함께할 때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 종로 구정의 이정표이신 여러분께서 구심점이 되어주십시오. 구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는 종로 모던의 뿌리를 거대하게 성장시키는 에너지이자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치열한 시간들을 견뎌낸 저력과 강인함이 있습니다.
우리만의 정체성 안에서 개방과 합리 그리고 혁신의 3대 원칙과 수용과 변용의 힘으로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바나나를 벽면에 테이프로 붙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이 기발한 발상의 개념미술이 우리에게 던져준 화두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시각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453년 오스만제국 술탄 메흐메트 2세는 ‘배도 산으로 갈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동로마 제국을 정복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바닷길이 쇠사슬 장애물로 막히자 그는 산길을 뱃길로 만들어 단 하루 만에 76척의 배를 산 너머 바다로 옮겼고, 난공불락의 요새를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가 아닌 산을 통해서도 해상을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 어느 누가 할 수 있었겠습니까. 종로 모던이 추구하는 방향도 이와 같습니다. 그 동안 축적해 온 우리의 강점을 토대로 열린 사고와 합리적인 접근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입니다.
올해는 문화융복합을 통해 더 깊고 체계화된 비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흔히 익숙한 것을 새롭게 마주할 때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곤 합니다.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그저 잘 보존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연결해 문화 경쟁력을 마련하겠습니다. 자연이 베푸는 성찬을 매일 즐길 수 있는 종로둘레길, 고색창연한 고궁에서 즐기는 뮤지컬 등 문화 변용을 통해 종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겠습니다. e스포츠 롤드컵의 감동 또한 올해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열기를 그대로 응원전을 개최해 전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행사를 선보이겠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또렷이 새겨진 탑골공원의 성역화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원 내 조경 일부를 변경하는 수준이 아니라 역사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원을 에워싸고 있는 담장 일부를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열린 시민 공원을 만들 것입니다.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들었던 대한민국 중심, 운종가의 기적은 대한민국 태(胎)가 묻힌 탑골공원에서 다시 되살릴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구민 분들의 의견을 모두 담아 진행될 것입니다.
구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범위 안에서 선택되고 결정될 것입니다. 늘 오버 투어리즘으로 심각한 북촌, 서촌 지역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북촌 지역은 최종 특별관리지역 고시를 앞두고 있고, 방문 시간과 버스 승하차 구역(드롭존) 등을 정해 구민의 정주권 보호를 위한 쾌도난마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서촌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나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시간의 깊이를 간직한 도시는 과거를 되짚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친환경 스마트 혁신으로 더욱 입체적인 미래도시계획을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타이밍입니다. 스마트도시 인증 획득이라는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디지털 기술을 십분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겠습니다. 종로모바일앱, 스마트 쉼터, 스마트 인파관리 시스템 등 합리적인 접근으로 구민 밀착 혁신행정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미래세대까지 행복한 종로를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은 필수입니다. 종로미래도시추진단을 신설하고,‘미래형 스마트 그린도시, 창신’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정비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목재친화도시로의 기틀을 잡아 균형 있고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겠습니다.
종로 모던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도와 함께 번영하는 공존공영(共存共榮)입니다. 행복공동체 종로를 위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그래서 모두가 종로로 연결되는 구정에 집중하겠습니다. 먼저, 삼청공원 입구 지하주차장을 시작으로 주민이 우선인 수요 맞춤형 거점 주차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교육 사업에 있어서는 우리 아이들의‘전인적 성장’에 방점을 둘 것입니다. 지(知), 덕(德), 체(體)가 균형 있게 겸비된 미래 인재로 가능성을 틔워낼 수 있도록 잘 놀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도심 내 물놀이장 등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문화 기회와 종로 모던 식 교육 지원으로 학생들의 조화롭고 전인적인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관학 협력 종로모던 멘토링>은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의 융복합 시너지로, 모두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인프라 개선과 같은 맞춤형 정책으로 종로 학생들이 신나게 공부하며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온기가 어느 곳에서도 부족하지 않게, 어디에서도 빈틈이 없도록 복지서비스를 고도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올해 종로복지재단이 출범합니다. 정밀화된 포용 지원을 통해 누구나 온기 속에서 행복하도록, 누구나 함께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더 촘촘하고 두터운 통합적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도했던 권역별 보건서비스 ‘건강이랑’사업은 종로 모던의 결과물로, 정말 많은 분들께서 만족해 주셨습니다. 행정 수요자이신 구민 관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종로 모던 가시화는 계속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맹자는 “사람마다 자기에게 귀한 것이 있지만,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며 인간의 고귀함에 대해 말했습니다.
진실로 귀한 것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에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한 한 배우의 소감이 울림으로 다가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너 자신을 믿는 것이 재능”이라는 작품 속 대사를 인용해, “누군가 자신의 길을 믿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라며 진심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대개, 자신뿐만 아니라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충전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올해 저의 작은 바람은 구민 분들과 함께 요즘 말로 ‘라포(rapport)’즉, 이해와 공감을 통한 신뢰와 유대감을 충분히 형성해서 종로 모던의 추진 속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신뢰가 탄탄히 쌓이면 새로운 기회는 분명 열립니다. 저는 구민 분들과 함께 그것을 하나씩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종로 모던의 하루하루를 슬기롭게 채워나가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또다시 네 번째 계절을 맞이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덕분에 살기 편했다”라는 넉넉함이 따뜻하게 번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종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갑시다. 늘 구민 가까이에서 맥동하겠습니다. 함께 동행해 주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용이 구름을 얻듯이 좋은 기운으로 가득한 용여득운(龍如得雲)의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는 2024년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